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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105호/의료사회 2015. 6. 18. 17:49 Posted by mednews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로봇기술으로 본 원격진료의 현황


우리나라에서 얼굴을 마주보면서 했던 원격진료의 시작은 언제일까? 원격화상진료의 개념으로 처음 시작된 원격진료는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9월 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요양원과 서울대병원간 원격화상 치매진료 시범사업을 최초로 시작하였다. 이 후 2007년, 2009년 유비쿼터스와 스마트 시대에 각각 원격의료 관련 의료법 개정을 거치면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현재까지 약 70여개의 시범사업이 수행 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현재 원격진료 기술이 ICT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여러 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아직 대면진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그 중 가장 근접한 원격진료 기술은 로봇이며 2000년도에 들어와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에 로봇을 이용한 원격진료 기술의 국내외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 RP-6™                         ▲ RP-VITA™  



원내와 원외 로봇 원격진료


세계 최초의 로봇 원격진료 서비스는 2005년 9월 미국 국방부와 UCLA 대학병원의 시범사업으로 시작되었다. 이 시범사업에서 사용된 로봇(RP-6™)은 진공청소기를 만들던 회사에서 개발하였는데, 조이스틱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간단한 대화와 화면 확대 등을 할 수 있었다. 참가자의 80% 이상이 만족하였고, 신경외과 중환자 인력 보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이후 2013년 5월 미국의 Mecry병원은 업데이트 된 로봇(RP-VITA™)을 이용하여 원격진료를 도입하였다. 이전 모델과 달리 네비게이션화 되어 장애물을 피해서 자동으로 중환자실 병동을 돌아다닐 수 있으며, 당직이거나 병원 외부인 경우 의료진이 아이패드의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외부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서 뇌졸중 등 빠른 판단이 필요할 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국내에서도 2014년 11월 서울삼성병원과 서울시 강남구 치매지원센터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치매 환자를 위한 로봇(실벗과 메로)으로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수행하였으며, 올해 안으로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다.

 


▲ 심해 원격 로봇 수술(Dr. Anvari, 캐나다)


원격지 로봇 수술과 인공지능


세계 최초의 원격 수술은 2001년 미국 제크 마레스코(Jacques Marecausx)의 담낭절제술이다. 이 수술은 미국의 원격지 의사와 프랑스의 현지 환자의 수술이었고, 부작용 없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 이후 미국 NASA는 2007년 우주에 있는 우주비행사에게 실제적인 원격지 수술이 가능하도록 휴대용 원격수술 로봇을 개발하였다. 한국로봇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03년 10월 한양대학교 병원과 일본의 담낭절제술로 원격 수술이 시작되었다. 이후 평면이 아닌 입체 영상이며, 수술 도구가 손목처럼 구부러지는 로봇인 다빈치(da Vinci)가 개발되었다. 다빈치 수술은 주로 수술자의 위치(consol)와 수술대가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좁은 의미의 원격 수술이다. 다빈치 수술은 국내에서 2005년 7월 신촌 세브란스에 처음 도입되었고, 이후 2012년까지 누적된 로봇수술의 시행 건수는 총 24,207건에 이르며, 심해나 우주 등 넓은 의미의 원격지 수술의 적용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4년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병원 연구진은 초보 외과 전공의가 숙련된 외과 의사가 될 때까지의 수술 중 손 동작을 학습하는 패턴을 알고리즘화 시키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로봇에 기계 학습을 시켜서 로봇이 봉합 등 단순한 술기는 스스로 하게 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로봇을 이용한 원격 진료의 해외 의료기술 평가와 전망


2012년 11월 원내 원격진료 로봇(RP-VITA™)은 원격 진료 로봇으로는 미국 최초로 FDA의 의료기기 안전 기준을 통과하였다. 또한 유럽의 신의료기술에 대한 탐색과 평가를 수행하는 유로스캔(EuroScan)은 2014년 원내 원격진료 로봇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의료진이 부족한 분야의 대체로 사용될 경우 부가적인 효과는 있다고 판단하였지만 통화 중심 의사소통체계와 모니터의 시각적 한계를 지적하였다. 경제성 평가에 대한 결론은 아직 없으나 일부 근거를 보면 원격 중환자실 관리의 경우 연간 약 11억원 이상의 절약이 예상되며 원격 수술의 경우 평균재원일수가 1.3~2.3일로 줄었으며, 이로 인해 연간 약 2억 4천 만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원내 원격진료 로봇에 대한 평가가 대체적으로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판단되고 있는 반면, 침습적인 원격 수술에 대한 안전성은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2015년 5월 원격 수술의 안전성을 평가했는데, 대다수 수술은 정상적으로 끝났으나 영상의 지연이 있어도 큰 무리가 없는 200ms의 지연보다 높은 300ms에서 500ms의 지연이 나타났다고 보고 했다. 또한 로봇 작동기기의 라우터의 경우 해킹에 취약하며 로봇을 외부에서 조정 가능하였고, 수술 영상의 외부 노출도 가능했으므로 차후 통신 보안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선재 기자/중앙

<mgston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