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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이 원래 이런 건가요? : <소개팅의 온도˚>

 

2013년, 올해도 전국에는 벚꽃 잎이 활짝 피어나 봄바람을 타고 흩날리고 있다. 이번 봄에는 반드시 여자 친구의 손을 잡고 벚꽃 축제에 가겠다는 그대들의 바람이, 다시 한 번 이루지 못할 바람이 되어 흩날리고 있는 지금! 벚꽃을 잃었다고 시원한 여름의 바다마저 포기할 순 없지 않는가. 여름이 되기 전에 여자 친구를 만들어 함께 한여름의 시원한 해변을 거닐기 위하여, 이제는 인연을 직접 찾아 나서야 할 때이다. 인연 찾기라면 가장 먼저 소개팅을 떠올리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느낌이 안 오는 그대들을 위하여, 소개팅의 행동 지침을 소개하겠으니 이른바 <소개팅의 온도>이다.

 

17℃ -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것!

 

링컨은 말했다. ‘내가 나무를 8시간 베어야 한다면, 나는 6시간은 도끼를 가는데 쓰겠다.’ 그대들의 지인, 선배 혹은 후배로부터 소개팅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 그대들은 도끼를 갈아야 한다.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자신을 보며 단점을 메꾸고 장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라. 가장 먼저 신경 써야 될 것은 헤어스타일이다. 남자는 머리가 생명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대들의 얼굴형, 피부색에 어울리는 머리 스타일과 머리 색으로 그대를 표현하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민망함을 무릅쓰고라도 주변사람 혹은 미용실 헤어 디자이너와 상의하여야 한다. 민망함은 순간이지만 여자 친구가 없어서 시원한 해변을 즐기지 못한 후회는 평생이다.
헤어스타일에서 자신감을 얻었으면 그 다음은 패션에 신경 써야 될 차례! 패션은 깔끔한 스타일을 강력히 추천한다. 화사한 봄에는 깔끔한 셔츠나 티셔츠를 안에 입고 겉에 가디건 한 장만 걸쳐줘도 충분하다. 첫 인상은 오래간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하므로, 그대들의 스타일은 잠시 접어두고 깔끔한 패션을 추구하라. 특히나 소개팅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자리에서는 편안하게 보이는 패션이 그대의 매력을 한 층 더할 수 있다.
이렇게 스타일이 완성이 되었으면, 소개팅 당일 날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날 장소를 정하고, 장소 주변의 맛 집 3군데 이상은 기본적으로 파악해 둬야한다. 여성분이 어떤 종류의 음식을 좋아할지 알 수 없으니, 한식, 양식 그리고 일식으로 나눠 각각의 괜찮은 음식점을 파악해 가는 것이 좋다. 이에 더해 후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 까지 파악해가면 금상첨화이다.

 

38.5℃ - 따뜻하게 다가서라

 

소개팅은 부담스러운 자리이다. 남자건 여자건 처음 만나는 사람과 마주 앉아 밥을 먹고 대화를 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이때, 이러한 부담을 떠안고 가야되는 것은 주로 남자이고, 부담감에 책임지고 자연스러움을 이끌어 내는 남자가 매력 있다.
그대들이 해야 할 것은 이러한 상황에 편안함을 주는 것, 즉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부드럽게 다가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대들에게 필요한 것들은 간단하다. 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 여성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 그리고 몸에 베인 매너이다.
우선 가장 먼저 그대들은 대화를 주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가벼운 인사, 식사는 어떻게 할지 혹은 날씨에 대한 이야기 등을 하며 첫 만남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그 후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대화를 할 때에는 여자와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라. 주선자 얘기, 취미 얘기 등 흥미롭고 가볍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화제를 던져 함께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여자가 대화에 차츰 편안함을 느껴 말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는 경청과 공감을 보여라. 여자의 말을 빠짐없이 들으며, 중간 중간 적절한 반응을 통하여 그대가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야한다. 그리고 중간에 센스 있는 한마디를 날려줘서 여자가 미소를 머금을 수 있게 한다면 그대의 소개팅은 성공 궤도에 진입하였다.
이러한 것들에 더불어 몸에 베인 매너들을 보여준다면, 그대는 10점 만점에 100점짜리 소개팅남이 될 수 있다. 여성분을 차도에서 먼 쪽에서 걷게 하는 것들, 음식점 문을 열어주는 것들과 같은 기본적인 매너들을 연습해서 소개팅 당일 충분히 활용하라.

 

40.5℃ - 고백과 연애는 뜨겁게!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이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들었고, 두 번 세 번 더 만나서 데이트를 했는데 좋은 감정이 느껴지면 이제는 고백을 해야 될 차례이다. 성공적으로 이성에게 고백하는 방법은 앞선 의대생 신문 91호에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고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그대의 마음속에서부터 느껴지는 뜨거운 감정을 통해 고백해야만 성공적으로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적으로 연애를 시작 했다면, 그 뜨거운 감정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이 연료를 계속 공급해 주지 않으면 점점 식게 되다가 결국 꺼져 버리듯이, 그대들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감정 또한 식을 수 있다. 항상 그대들의 여자 친구에게 진심으로 다가서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기까지가 그대들의 뜨거운 사랑을 위한 <소개팅의 온도>이다. 혹시 눈치 챈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17℃, 38.5℃, 40.5℃는 일반적인 목욕탕의 냉탕, 온탕, 열탕의 온도이다. 냉탕에 처음에 들어서는 것이 어렵고 망설여지듯이, 소개팅 전에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용기이다. 냉탕을 극복하면 상쾌함을 얻는다. 마찬가지로 소개팅 전에 자신을 극복하면, 자신감을 얻고 소개팅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소개팅의 시작은 온탕에 들어서는 것과 같다. 온탕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따뜻함과 편안함이다. 이에 주목하여 소개팅 당일에는 마치 온탕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에게 따뜻하게 다가 설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열탕이다. 열탕은 무섭다. 발을 한 번 들이기가 쉽지 않고, 발을 들이더라도 온 몸을 담그는 데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한 번 열탕에 몸을 담그면 빠져나오기 싫을 정도로 우리를 붙잡는다. 그대들의 연애가 성공적으로 열탕에 들어가기를, 그리고 그 속에서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란다.
연애에 관한 노하우를 설명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물에 들어가면 온 몸의 온각, 냉각이 온도를 느끼듯, 사랑에 빠지면 가장 먼저 그대의 심장이 온도를 느낄 것이다. 그 대들의 노력이 성공하여 그 심장의 온도가 다가오는 여름과 함께 뜨겁게 올라가기를 바란다.

 

조성윤 기자/울산
<chosy08@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