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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단신

90호(2012.12.13)/의료사회 2013. 1. 1. 13:57 Posted by mednews

아스피린, 간암 예방 효과

 

 

아스피린이 간암을 예방하고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비크란트 사하스라부데 박사가 30여만 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조사·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암 발생률이 평균 4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만성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 45%가량 낮았다. 아스피린이 아닌 다른 NSAID를 복용한 사람의 경우에는 간암 위험은 낮아지지 않았지만 만성 간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26% 낮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를 아스피린이 간질환에 의한 만성 염증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위암 생존율, 오차범위 10%로 예측 가능

서울대학교병원 위암센터는 지난달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을 10% 오차내외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노모그램(nomogram)’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노모그램이란, 서울대병원에서 위암진단을 받은 환자 중 무작위로 추출된 5300명의 데이터를 기초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나이, 성별뿐만 아니라 위암세포의 위치, 절제된 림프절 수 등 임상·병리학적 자료까지 함께 포함돼있기 때문에 정확한 생존율 예측이 가능하다. 양한광 교수는 “기존 TNM 병기는 분류 단위가 커 개개인의 생존율을 정확히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노모그램이 한국인 위암환자의 예후를 보다 정확히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종양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땀샘에 상처 치유 기능 있다

 

 

땀샘에 체온 조절뿐 아니라 피부상처 치유라는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로르 리티에 박사는 체온을 조절하는 에크린 땀샘(eccrine sweat gland)이 자체 성체줄기세포를 가지고 있어, 피부에 상처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이를 동원해 상처회복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병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리티에 박사는 “온몸에 흩어져 있는 수 백 만개의 에크린 땀샘이 찰과상, 화상, 궤양 등 피부에 상처가 발생했을 때 자체 줄기세포를 만들어내 상처 치료에 앞장선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며 “땀샘의 이런 기능을 잘 활용하면 욕창, 당뇨성 궤양 등 난치성 피부궤양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매, 20년 전 예측 가능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을 20년 전에 미리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애리조나주 배너알츠하이머 연구소·보스턴 대학 공동연구팀은 최근 비유전적 형태의 알츠하이머치매의 발병 원인과 악화 과정을 연구하던 중 이 같은 진단법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44명 참가자들의 혈액 검사, 두뇌 스캔, 뇌척수액 채취 검사를 분석한 결과, 총 20명에게서 PSEN1 변이가 발견됐는데, 이 변이가 있는 사람들의 두뇌 구조와 기능은 변이가 없는 사람들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회백질은 적은 반면, 해마와 부해마 영역의 활동은 훨씬 활발했고, 알츠하이머 발병 신호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수치는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PSEN1 변이는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20여 년 전에 생기는 일종의 아밀로이드 플라크로, 이를 미리 찾아낼 수 있다면 치매 발견 시점을 상당히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란셋 신경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카바수술 끝내 ‘안전성 미검증, 공식 중단’으로 결말

 

 

3년 여간 의료계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종합적 대동맥판막근부 및 판막성형술’, 이른바 *‘카바수술’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사실상 퇴출 판정을 내리면서도 이와 유사한 수술법이 완전히 금지되는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여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복지부는 지난달 3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카바수술의 법적 근거가 돼 온 조건부 비급여 고시를 다음달 1일자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라는 조건을 달고 이 수술에 대해 비급여 진료비를 받도록 허용한 지 3년5개월 만에 내려진 최종결론이다. 복지부는 “이번 고시 폐지로 앞으로 카바 수술을 시술할 수 없고 이 수술용으로 개발된 치료재료인 ‘루트콘’, 일명 ‘카바링’도 사실상 쓸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바수술이 위험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개발자인 송 교수가 일반적인 판막성형술을 표방한 채 카바수술과 비슷한 수술을 하더라도 현재 건강보험 규정에 어긋나지는 않는다고 밝혀 여전히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 카바수술 :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에 재직 중이던 1990년대 말 개발한 것으로, 손상된 판막이 제대로 기능을 하도록 고쳐 주는 수술이다. 그간 송 교수는 ‘기존 수술법에 비해 카바수술이 중증 환자의 수술 후 사망률을 낮추는 등 의학적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으나, 의료·의학계에선 카바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했다.
※ 의대생신문 87호 좥카바수술, “아무 문제없다 VS 적응증부터 문제있다”좦 참고.

 

비만·음주에도 건강증진부담금 부과?

 

건강보험에 많은 재정손실을 일으키는 비만과 음주에도 담배처럼 ‘건강증진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이선미 부연구위원은 29일 ‘건강보장 재원확보를 위한 건강위험요인 부담금 부과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 음주, 비만에 따른 지난해 건강보험 재정손실은 6조6888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07년 4조 6541억 원에서 4년 만에 43.7% 증가한 규모다. 항목별로는 비만으로 인한 지출이 2조 6919억원(5.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음주, 흡연 순이었다. 이 부연구위원은 “비만과 음주는 대표적인 건강위험요인인 담배보다도 재정손실이 더 컸다. 정부는 건강증진부담금 부과대상을 음주와 비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장·대장·십이지장·비장도 장기이식 부분 합법화

 

그간 장기이식 대상에서 제외됐던 위장, 대장, 십이지장, 비장의 이식이 조만간 가능해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장기는 개복(開腹) 수술의 위험성에 비해 의학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법적으로 장기이식 수술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소장 이식을 하는 경우에는 어차피 개복 수술을 하게 되므로, 연결된 장기도 함께 이식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료계의 의견에 따라 이번에 법령을 개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시행령은 이들 장기를 소장과 동시에 이식수술을 하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이들만 따로 이식하는 경우는 여전히 허용되지 않는다. 개정 시행령은 다음 달 초부터 효력이 생긴다.

 

홍유미 기자/전북 <hym@e-med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