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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독설가신해철 잃었는가

개인의 소신과 사회적 평가

 

 

핵심을 찌르는 비판으로 독설가'로도 잘 알려진 가수 신해철 씨가 구설수에 올랐다. 한국의 교육제도를 줄곧 비난하던 그가 특목고 입시학원 광고 모델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회 문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던 그를 기억하던 사람들은독설가 신해철 잃다라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그를 비난했다.


많은
네티즌들의 이런 반응에 신해철 자신은 자본에 팔려 광고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는 해명 글을 남겼다. 자신이 비판하던 것은 한국의 공교육이었다는 변명과 함께, 광고 카피가 마음에 들어 광고에 참여하게 됐다고 개인적인 사정을 밝혔다. 하지만 욕설을 연상시키는 사진과 함께 공개된 그의 변명은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신해철 학원 광고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를 비난하고 있다. 그가 사교육을 홍보하는 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던소신 포기한 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그에 대한 비난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비판 의식은 논리적 문제를 지니고 있다. 먼저, 신해철 학원 광고에 대한비판을 살펴보자. 교육 제도를 비판했던 그가 학원 광고에 참여했다는 것이 비판의 비판의 골자이다. 그러나 이런 근거로 누군가 비난 받아야 한다면스스로의 소신을 버리고 개인적 이익을 취한 사람은 비난 받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개인에게 있어 사회적 소신과 개인적 이익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 만약 전제가 무조건 옳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이 상반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이익은 원천적으로 사회적 이익에 반하는 것인가. 개인의 이익은 개인적인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서만 이용될 있지만, 개인의 욕구를 넘어 사회적인 발전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물론 학원 광고에 참여한 그의 행위를 사회적 이익을 위한 행위로 돌리기엔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광고의 목적이 정보 전달에 있다는 점에서 무차별적으로 그를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신해철
광고에 대한 논란을 살펴보면사회적 소신과 개인적 이익 관한 우리 사회의 비논리적인 사고 구조를 살펴볼 있다. 공인들의 개인적이 행동에 대해, 공인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를 잣대로 일방적으로 비난한 것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연예인의배신
으로 여겨질 있는 이번 사건을 좀 포용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사회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대하는 공인에 대한 사회적 소신을 강요하기 보다는 열린 시각으로 이번 사건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독설가신해철 다시 찾을 있을 것이다.

 

노원철 기자/전남

<happyonech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