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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_ 호들갑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호들갑 1_ 의대 새내기 되기>

지금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습니다.
의대 신입생 세 명 전격 인터뷰

 


얼마 전 입시가 끝나고 의대라는 험난한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된 예비 의사들이 결정이 되었다. 이때만 되면 입학을 앞둔 그 시절의 겨울이 생각나 내심 설레기도 하고 그리워지기도 하는 게 대부분 의대생들의 마음일 터. 이 풋풋함을 의대생 신문 독자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입학을 앞둔 신입생 세 명과 전격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자, 성균관 의대 합격생 김주환씨, 순천향대 의대 합격생 고승연씨와 우혜영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자) 안녕하세요. 이렇게 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다들 이것저것 하느라 바쁘신 거 같은데 나와 주셔서 감사해요. 합격발표가 언제 났죠?

(우혜영) 저는 수시 합격자에요. 수능 전에 조건부 합격자로 합격자 발표가 났었고 완전히 합격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은 수능 성적표 나온 날이었어요. 수능에 아주 자신이 있었던 게 아니라서 수시를 여러 개 썼는데, 다른 학교들은 떨어지고 있다가 합격했다고 발표 나니까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김주환) 1월초에 발표가 났습니다.

(기자) 그러면 합격하고 어떤 기분이 들었어요?

(김주환) 무엇보다도 합격 발표가 나니 고등학생 시절 내내 목표로 하던 것이 이루어져서 뿌듯했습니다.
(고승연) 전 정시로 들어왔어요. 낮잠 자고 있다가 발표가 나왔다는 문자보고 알았죠. 당연히 기뻤죠.

(기자) 아 예. 의대생,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뭐죠?

(고승연) 지금도 저는 임상의사보다는 기초의학자가 되고 싶어요. 전 처음엔 사실 생물학을 하고 싶었어요. 생물학이란 분야 중에서도 진화론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공부를 더 하다 보니 진화뿐만 아니라 양자, 물질 이런 거대하고 기초적인 것을 다루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을 하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부모님은 철없는 생각이라고 하시면서 고등학교 내내 부모님과 다퉜습니다. 하지만 의대의 기초 의학 쪽은 생물학과 관련이 매우 깊은 것을 알고 의대를 지원하게 되었어요. 저는 지금도 학교에 남아 임상의학자보다는 기초의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김주환) 좀 더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우혜영) 아.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의사라는 직업이 저의 천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꿈이 의사였죠. 주변 사람들 특히 부모님의 권유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저 자신도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의사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고,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램도 있었죠. 그래서 저는 저에게 맞는 과를 선택해 임상의학 쪽을 공부하고 싶어요.

(기자) 그렇다면 어떤 의사가 되고 싶어요?

(김주환) 권위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환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좀 더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그런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고승연) 전 대다수의 의대생과 달리 기초의학자가 꿈이에요. 일단 학점관리를 열심히 해서 학교에서 보내주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요. 또 꿈이 기초의학자이니 만큼 학부생이지만 교내의 랩이나 외부 실험실의 연구에도 참여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활동을 해서 기초의학자의 꿈을 차근차근 펼쳐나가겠습니다.

(기자) 그러면 의사가 되기 위해선 일단 의대 생활을 유익하게 끝마쳐야 할 것인데 1,2년 뒤 더 나아가서 6년 뒤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김주환)  1년 뒤에는 열심히 놀고 있을 것 같아요. 2년 뒤에는 본과들어가기 전에 더더욱 총력을 다해서 놀겠습니다. 그리고 6년 뒤에는 유럽일주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대학 오면 제일 해보고 싶었던 것이 뭔가요?

(우혜영) 고등학교 때까지는 학교나 학원 스케줄에 맞춰 살았고, 고등학교 때에는 놀아도 공부가 중심이었잖아요. 대학에서는 공부도 중심이 되겠지만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제가 스스로 제 시간을 계획해서 살아보고 싶어요. 특히 자취 생활을 하게 되니까 나 스스로 자신을 관리하면서 독립적인 생활을 계획적으로 꾸려보고 싶어요. 또 저는 대학생이 되면 공연동아리에서 공연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동아리에 들어서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김주환) 여자 친구를 사귀는 것입니다.
(기자)  그러면 한 번도 없었어요? 이참에 광고 어때요?
(김주환) 하하. (웃음)

(기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새내기가 되었는데 의대생이 되는 포부를 한번 말씀해주세요.

(우혜영) 이제 고등학생 시절도 끝나고 대학생이 되었으니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시간표가 아닌 스스로 제가 시간을 직접 계획해서 살아보고 싶어요. 또 대학생이 되었으니 많이 꾸며보고 예뻐지고도 싶네요.
(김주환) 대학생 되었다고 풀어지지 않고 매일매일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해 병원에서도 훌륭한 의사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고승연) 저는 대학생활에 대한 설렘보다는 걱정이 좀 되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새롭게 관계를 만들어가게 될 거니까 앞으로 대학생으로서 제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고민돼요. 지금의 성격과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내야 하는 건지. 처신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되기도 하구요.

(기자) 아.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 모두 새내기 생활 충분히 잘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고해주셨습니다. 그러면 세분 다 의대 생활동안 그 포부 잃지 말고 잘 이어가세요. 감사합니다.

새내기들을 인터뷰를 하면서 본 기자도 1학년으로 잠시 돌아간 기분이었다. 의대생들 모두 어색하지만 설레는 맘으로 첫걸음을 떼던 그런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1학년으로의 시간여행은 불가능한 법. 대신 그 때 가졌던 포부, 꿈들을 되새김질 해보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 바쁜 의대생활 속에서도 하나둘씩 자기계발 활동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신학기를 시작하는 모두의 마음 가운데 새내기 같은 설렘과 호들갑이 자리 잡길 감히 기원한다.

남승완 기자 / 성균관
<wanmin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