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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을 요약한 정리집에 동화를 더하다





국시 수석 전남대 안연수씨 인터뷰


전국 수석을 만난다는 기대를 안고 도착한 광주 유스퀘어. 첫인상이 매우 도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매우 웃음이 넘치는 분이었다. 국시수석은 운이 좋아서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전남대학교 안연수씨를 만났다. 




Q. 국시원에서 전화 받으실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사실 수석할지는 상상도 못해서. 국시 발표 하루 전에 합격 문자가 온다는 건 공공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 보통은 4 ~ 6시에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문자 오기를 기다릴까 하다가 4시 영화를 보러 갔는데 영화 중간에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이전에도 1등은 아니었고 또 전국 어딘가의 누군가가 나보다 더 잘 봤겠거니 하고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전화가 와서 매우 좋았어요. 


Q. 국시 일등을 하게 된 비법은?

남들 보다 조금 더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친구가 IQ테스트 게임기를 가져온거예요. 그런데 점수가 너무 낮아서. 그래서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본과에서도 남들보다 뛰어나지는 못하니까 좀 더 해야 되겠다 생각하고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항상 친구 가고 난 후 10분만 더 공부해야지. 좀 더 해야겠다. 이걸 공부하면서 지키려고 했던 것 같아요. 또 공부양이 너무 많으니까 중요한 것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동화나, 교수님이 수업하신 것을 덧붙여서 여러 번 보면서 스펙트럼을 좀 더 넓혀가면서 공부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또 이렇게 하려면 이걸 언제까지 봐야지 다음 범위를 볼 수 있겠구나 하고 계획을 세우려고 했었구요.


Q. 원래 학교 내신도 계속 수석을 하셨던 건가요?

그런건 아니었어요. 그래도 1등 2등 번갈아 가면서 하다가 마지막에는 제가 1등으로 졸업을 하긴 했어요.(웃음) 근데 그 과정에서 2등을 한 적이 1등을 하던 날보다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압박감을 받기도 했지만 그런 경험이 있어서 좀 더 겸손해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보고. 이번에 국시를 잘 본 것도 기쁜 일이기는 하지만 저보다 실력이 좋은 친구들도 있을 수 있는데 제가 점수가 좀 더 나와서 스포트라이트 아래에 서게 되었는데 그 친구들이 조금의 차이로 마음아파 할 수 있으니까 미안하기도 한 느낌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Q. 국시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시기는?

9월 되어서 시작했어요. 제가 제일 먼저 실기시험을 봤어요. 졸업고사 보고 나서 7~8월이 되었는데 국시 실기 날짜가 9월 초라서 거의 쉴 시간이 없이 실기 준비를 했어요. 실기 공부하느라 거의 국시 공부를 못해서. 저는 늦게 시작한 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초반에 실기를 봤던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나중에는 국시밖에 안 남아서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으니까 실기를 보고나면 거짓말같이 그 전에 공부했던 게 머릿속에서 깨끗하게 지워지는 효과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 효과를 빨리 맛보고 그 후에는 계속 국시 공부를 하고.


Q. 국시 공부 방법은?

정리집을 만들면서 공부를 했어요. 제일 처음에 정리집 만들기 시작한 건 3학년 때 실습돌면서 퍼시픽을 보잖아요. 퍼시픽 내용을 일단 타이핑하면서 정리를 하고 조금씩 중요한 걸 적어보자 하는 마음에 실습 때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던 것들을 퍼시픽 정리집에다가 덧붙이는 식으로 나중에 4학년 되어서는 동화를 많이 봤는데 정리집에 계속 덧붙이는 식으로 교과서랑 같이 보면서 정리를 했던 것 같아요. 결국은 단권화가 된 것 같네요.


Q. 정리집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거네요?

네. 퍼시픽과 동화를 동시에 보지는 않았지만 같이 볼 수 있게 정리된 내용이 정리집에 있으니까 국시 한달 전에는 이걸 항상 펴두고 다른 책과 같이 보면서 공부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정리집을 만드는 것은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중요한 내용을 반복해서 보게 되니까 잘 잊어버리지 않는 반면에 중요하지 않는 우리가 흔히 탈왕이라고 이야기하는 파트가 나오게 되면 정리집만 맹신하다가는 그런 내용들은 아에 배제를 해버리는 거니까 그래서 너무 이것만 보려고 하기 보다는 이건 정말 참고하고 책을 그래도 봐야지 탈왕들을 한번이라도 눈에 넣어두니까 더 좋은 거 같아요 .


Q. 동화랑 퍼시픽은 같이 푸신건가요? 혹시 다른 요약집 맥잡기나 에센셜은 보지 않으셨나요?

동화만 결국 보게 된 것 같아요. 사실 동화랑 퍼시픽을 같이 보고 싶었는데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지지부진하게 끄는 느낌이 있으면 어쩐지 뒤처지는 것 같아서 이럴 바에는 한 권을 집중적으로 보기 위해서 노력하자 해서 결국 동화만 계속 봤어요. 또. 맥잡기나 에센셜을 볼 여력이 없어서. (웃음) 사실 친구들이 주변에서 맥잡기를 많이 봐서 볼까 생각은 했지만 결국 보지는 못했어요. 



Q. 그럼 실습기간 동안 퍼시픽의 정리집을 만들고 9월에는 동화를 보면서 정리집에 추가하고 그럼 마지막 한 달 동안에는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정리할 때 중요한 내용이나 정리집만 보고 이해가 안되는 내용들은 그 파트의 퍼시픽과 동화 페이지를 적어두었어요. 그래서 마지막 한 달 동안에 그 부분들을 보면서 다시 스스로 정리를 했었어요. 국시가 워낙 과목이 많다 보니까 국시 한달 전에 그 과목들을 쭉 보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 정리집 위주로 봤고 거기에 필요한 부분을 다시 동화, 퍼시픽을 찾아서 봤어요.


Q. 그러면 틀리라고 내는 문제들은 어떻게 맞추셨는지

그런 문제는 주로 운이고(웃음) 만약 그런 문제를 맞추고 싶은 후배님들은 일단 수업을 잘 들으시면 좋겠고, 이미 지나가버렸다면 동화든 퍼시픽이던 일단 중요한 내용 위주로 보게 되잖아요. 밑줄이 있고, 굵은 글씨로 되어 있고, 좀 더 욕심이 있다면 그 거 이외에도 좀 더 자세히 밑줄이 안 그어진 내용도 보려고 노력하고 또 기본항목 같은 경우에는 한 번 정도는 교과서의 그 파트만 읽어본다던지. 기본항목 꼭 나오는 내용이니까. 문제 옆에 나오는 풀이같은 부분도 읽어보고. 그 내용 속에도 중요한 게 많으니까.


Q. 내신 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저희 학교에 학습부가 있어서 강의 내용을 노트필기를 해요 먼저 그 노트를 보고 공부를 하고 그걸로 정리를 먼저 하고 그럼 정리본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그걸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교수님 강의안의 내용을 붙이면서. 또 학습부 친구들이 노트필기 해줄 때 족보 페이지를 적어줘요. 몇페이지의 몇 번 문제가 이거에 관련된 문제다 그러면 그 부분을 펴서 읽고, 그런 식으로 족보보고 나중에 마지막에 가서는 학습부 친구들이 정리 못한 부분만 다시 보구요.

Q. 그럼 내신 준비기간이 총 어느 정도 걸리는 건가요?

그래서 상당히 오래 걸렸어요. 정리하는데 안 좋은 점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예요. 그래서 거의 계속 공부를 했어요. 수업이 끝나고 나서부터 시작해서 노트도 이번년도 노트는 좀 더 늦게 나오니까. 작년 노트를 먼저 보고 수업 끝나면 바로 정리하고 간간히 놀기도 했지만 그래서 아마 내신 공부 할 때는 시험 기간에도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시험기간 아닐 때도 그날 공부한 것은 그날 복습할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사실 그게 잘 안 되더라구요 시험기간에 말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했어요. 


Q. 공부가 안될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성공하신 분들의 에세이를 좋아했는데 좋은 구절을 타이핑을 해서 그걸 힘들 때마다 읽으려고 정리를 했어요. 제가 좋아했던 말이 ‘자기가 열심히 공부를 했다면 학점이 A이든 B든 중요하지는 않다. 어차피 학점이 공부한 그 자체를 대변해 줄 수 없어서 학점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 구절을 보면서 암흑의 시기 때 힘도 얻고,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할 때 많이 봤었어요. 공부하다보면 누구나 힘든 시기가 오니까.

정말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심야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또 모르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는 혼자 끙끙 앓기 보다는 인턴시험을 공부하고 계신 선배님들께 물어봐서 같이 토의하고 책도 찾아보고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Q. 모교에 남으셨는데 그 이유는?

학교 다니면서 커리큘럼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실습하면서 보게 되는 병원 환경이라던지 교수님들의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상당히 좋아서 애교심이 많이 생겼던 것 같아요 물론 많은 친구들이 서울로 가기도 했지만 학교에서 내가 알고 있는 교수님 아래에서 또 전국적으로 뒤처지는 병원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는게 넓은 스펙트럼 하에서 보는 의사의 삶에도 상당히 이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모교에 남기로 결정을 했어요.


Q.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

수업을 잘 들으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수업을 잘 들었던 것 같지는 않아요 매주 토요일 시험이면 금요일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어서 시험공부를 하고는 했어요. 지금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배님들은 수업을 잘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직접 강의를 들으면서 배우는 시간은 1-2학년 때인데, 그 때 기억이 의학적인 지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데 시험에 탈왕문제가 나오면 이 문제는 퍼시픽이나 동화에서도 못 보고 정말 처음 본 문제인데 수업을 들었던 내용이면 어디에선가 기억이 나서 나도 모르게 체크를 하게 되고 그래서 맞았던 문제도 있어서 수업을 잘 들었으면 도움이 되었겠구나. 마지막에 오면 중요한 내용 위주로 공부를 하다 보니까 그런 포인트를 잡기가 힘든데 수업에서 교수님들이 강조한 내용은 더 범위가 넓은 경우가 많으니까 그런 것에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문한빛 기자/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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