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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전공 선택의 범위는?

 

일반적으로 의과대학학생에게 하고 싶은 전공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흥미를 가지고 잘 할 수 있는 전공이 무엇인지 알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체계적인 생각 속에서의 고민이 아니어서 별 소득없이 시간을 보내고, 결국 인턴 때 급하게 우왕좌왕 하다가 전공을 선택하고 뿔뿔이 흩어지곤 한다.
생화학의 경우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대학원 교육과 기초의학 교육자 양성을 위한 기초전공의 과정이 있는데 대개의 경우 두 과정을 같이 하게 된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3년간 조교(기초전공의)로 근무하고, 이후에는 강사로 근무하면서 의과대학 학생들의 교육에 참여한다. 기초전공의 수련을 받으면서 동시에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여 기초의학 연구자로서의 교육도 받게 된다. 대학원과정 동안 지도교수가 수행하는 연구과제에 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생명과학 연구자로서의 자질을 양성한다.
현재 내과학교실의 각 분과 수련은 수석 전공의 (전공의 4년차)부터 시작되는데, 전공의 3년차 시절까지는 내과 전반에 대한 수련이 이루어지고, 전공의 4년차가 되면서 하나의 특정 분과를 선택하여 수련을 받게 된다. 소화기 분과를 선택하여 수석 전공의 과정을 마치게 되면 내시경, 초음파 술기나 소화기학의 학문적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게 되기는 하지만 대형 병원의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내과 전문의 취득 후 최소 1년간의 전임의 수련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경우 소화기내과 분과전문의 및 내시경 전문의를 취득할 수 있다.
법의학은 인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의학의 한 분야이므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관, 법의학교실이 개설된 일부 의과대학의 법의학 교수 등 전국적으로 40여명의 의사만이 법의학업무에 종사하고 있고, 법의학에 관한 사회적 인식도 낮고 대우도 열악한 형편이나 부검에 관한 법 개정이 이루어지면 법의부검을 시행하는 의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독립성이 보장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적정 인력 보충과 의과대학의 법의관 역할 확대가 이루어지려면 법의 전문의에 대한 대폭적인 충원이 필요하므로 수요도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졸업 후 전공선택을 계획하는 일은 쉬운 것도 그리고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은 의사로서 당신의 삶이 만족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어떤 세부 전공이 당신과 가장 잘 맞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세부 전공선택에 대한 의사결정에는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을 결코 혼자 할 필요는 없다. 멘토, 교수, 직원들로부터 정보를 모으고 피드백을 받는 작업들은 당신의 전공선택에 대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다.

 

최봄 기자/중앙
<chlqha45@e-med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