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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는 의학드라마, 트렌드 따라잡기

 

의학드라마 열풍이 또다시 불고있다. 한국의 의학드라마는 종합병원1, 의가형제, 해바라기, 메디컬센터, 외과의사 봉달희, 하얀거탑, 뉴하트, 종합병원2, 브레인, 진닥터, 골든타임의 순서대로 그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의학드라마는 방영이 될 때마다 크고 작은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어왔다. 최근에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골든타임’은 그 계보를 이어받아 시청자들의 열화와도 같은 성원을 받고 있다. 그런데 ‘골든타임’은 여태까지의 의학드라마들과는 조금 다르다.
골든타임이란, 의학적으로 응급 질환에서 어떤 치료가 효과있는 치료를 하기 위한 제한시간을 말한다. 뇌졸중은 3시간, 중증 외상환자는 1시간, 심장마비는 4분이 골든타임이다. 종합병원의 응급실이 드라마의 주 무대이다보니 이런 이름이 붙었다. 

 

■ 인물

과거 대부분의 의학드라마들에서는 뛰어난 실력의 의사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노련하고도 냉정하게 의술을 펼친다. 무협지에서 나오는 무림고수 주인공이나 미국 히어로물의 히어로들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인물들은 일반 시청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이렇게 ‘완성형 의사’들이 주를 이루었던 과거의 의학드라마들과는 달리, 최근에는 점점 ‘비완성형 의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직 어리숙하고, 실수도 많이 하고, 배울 것도 많은, 좀 더 인간적인 의사들을 보여준다. 병원에서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고, 실수도 하고, 어쩔 줄 몰라하고, 그렇게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 속에서 이들은 성장한다.
또한 항상 멘토의 역할을 하는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드라마 ‘골든타임’에서는 ‘최인혁’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최인혁’은 중증외상환자를 실제로 받아 수술해주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뛰어난 의사로, 주인공과 그 동료들이 일하고 있는 외상외과의 아이콘이다. 이렇게 훌륭한 스승 밑에서 주인공들이 산전수전 겪어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 내용

과거의 의학드라마들은 의술 자체 보다는 주인공들 간의 로맨스에 더 중점을 두었다. 배경이 병원이고 인물들의 직업이 의사일 뿐 다른 멜로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러한 점이 나쁜 점이라는 것만은 아니다. 소재 자체의 신선함과 흥미로움이 로맨스에 가미되어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을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보장하였다. 그러던 중, 2007년 방영된 ‘하얀거탑’에서 부터 조금씩 색다른 의학드라마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하얀거탑’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찬 ‘장준혁’이라는 인물이 외과과장이 되기 위한 과정 속에서 병원 내부의 권력관계를 다루었다.
반면, ‘골든타임’에서는 응급의료현실을 극명하게 다루고 있다. 응급실의 자리 부족이라든가, 돈 때문에 환자를 거부하는 의사들의 모습이라든가, 병원 VIP와 일반 환자들을 차별하는 장면 등 사회고발적인 주제의식을 담은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또한 실제로 응급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이러니한 문제들을 최대한 가감없이 제시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생생한 병원 응급실의 상황과 의사들의 치열한 삶을 들여다보며 쾌감을 느낀다.

 

■ 리얼리티

리얼리티는 드라마 ‘골든타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말 그대로의 순수한 리얼리티는 그동안의 의학드라마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골든타임’은 현직 의사들의 철저한 검증을 통하여 응급치료를 받는 장면, 환자를 수송하는 장면, 각종 검사 장면, 수술 장면 등에서 다른 의학드라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밀한 리얼리티를 갖추고 있다. 특히, 그들의 대화와 분위기는 실제로 인턴, 레지던트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술실에서 마취과 스텝들이 피를 손으로 짜는 장면이나, 교수들이 크게 호통을 치는 장면들은 의사들에겐 익숙한 장면이다. 또한, 도망간 동료를 잡아오는 장면이나, 수술 간호사와 마취과 의사들의 이야기에도 조명이 비춰진다는 점 등의 세세한 장치들 또한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한 몫 하였다.

 

■ 정리

의학드라마는 진화하여 왔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골든타임’은 철저한 검증을 통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현실 응급 의료체계의 문제점들을 다루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의학드라마이다.
하지만 리얼리티를 너무 앞세우는 바람에 너무 자극적인 장면들이 필요 이상으로 나온다는 것과, 다소 무리한 설정 및 상황들이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현재까지 나온 의학드라마들 중 ‘의사들이 보기에 가장 현실적인 의학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는 ‘골든타임’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55분에 MBC에서 방영된다.

 

오경택 기자/영남
<teddy5@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