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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호] “사랑한다 얘들아”

69호/의대의대생 2009. 8. 12. 23:57 Posted by mednews
 

“사랑한다 얘들아”
중앙의대 학생들 어린이날 후원금 모금 행군대회 가져



 지난 5월 2일 아침부터 비가 간간이 내리던 날에 7명의 중앙 의대 학생들이 서울 도심을 행군 했다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후원금을 모아 학교 이름으로 전달하겠다’는 생각으로 뭉친 이들은 중앙대에서 출발해 성산대교 독립문 시청 성수대교를 지나 다시 중앙대로 돌아오는 50km의 5코스를 아침 6시6부터 꼬박 13시간 반 동안 걸어냈다.


“저희가 걷겠습니다. 대신 이번 모금 행사에 즐거운 마음으로 기부해주세요” 이들이 걷는 길에는 후원금을 약속한 수 많은 학우들과 교수님들의 응원도 함께 담겨있었다. 계획명 <사랑한다 얘들아>의 실천에 돌입한 이들은 행군 일주일 전부터 자신들의 취지와 계획을 알리는 글을 학우들에게 돌렸고 따뜻한 발상에 감동한 대부분의 학우들은 기꺼이 1000원씩 또는 그 이상을 모금함에 넣을 것을 서명했다. 이번 행사를 이끈 본과 2학년 추성일군은 “초등학생 때 아버지 동생 친구와 함께 0km 행군 대회를 통해 모금을 해 소년 소녀 가장을 도왔었는데 그 때의 추억과 보람을 대학생인 지금 다시 느껴보고 싶어 도전하게 되었다” 고 말했다. 소식을 들은 주변 친구들이 ‘자신도 함께 걷고 싶은데 아쉽다 잘하라’고들 했다며 “이번엔 처음이라 준비가 미숙해 단 7명이 행군하게 되었지만 다음에는 좀 더 많은 인원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한다” 고 덧붙였다.




♡코스 행군해 모은 후원금 105만 1원은 5월 4일 중앙대 용산 병원 소아 청소년과 어린이날 행사 때 병원 측에 전달 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병원에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운 환아가 없어적 임자가 나타날 때까지 후원금을 보관해 두기로 했다. 환아에게 직접 전달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후원금 전달은 꼭 확인하기로 병원측과 얘기했고 또 내년엔 준비를 더 확실히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들이 걸어간 50km의 길은 지도에서 하트 모양을 그리며 이어진다. 사랑을 전해보겠다는 도전 정신으로 나선 길. 의대생 체력으로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할만은 했어요. 그렇지만 또 하라고 하면 어 후” 하며 웃는 여유를 보인다. 내년 모금 행군 대회엔 더 풍성한 기삿거리가 있길 기대해 본다.


정다솔 기자 / 중앙
astronov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