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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독자에게

86호(2012.04.16)/오피니언 2012. 4. 18. 18:53 Posted by mednews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의 존재란

 

얼마 전 프로야구가 개막했습니다. 겨우내 박찬호, 이승엽 등 해외파 선수들의 국내 복귀가 화제였죠. 저는 작년에 응원하던 팀의 감독이 경질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관계자들에 대한 분노로 전만한 열정을 갖고 지켜보진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죠. 관련 뉴스나 영상 등은 꾸준히 찾아보게 되더군요. 그러던 중 시범경기가 한창일 때 이승엽 선수관련 기사 하나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사에는 ‘탑스핀’과 ‘백스핀’과 같은 테니스나 골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더욱 친숙할 것 같은 용어들이 있었습니다. 야구공을 더 멀리 보내려면 공에 백스핀을 걸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타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론은 간단합니다. 타격의 원칙에 따라 배트로 공 중심을 때리되, 공 하단부를 감아올리면 된다고 합니다. 실제 50홈런을 넘게 치던 이승엽 선수의 전성기 시절에는 이와 같은 타구가 많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18.44m 거리에서 던진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공을 과연 배트로 맞출 수나 있을까요? 그와 동시에 백스핀을 염두에 둔 타격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군요. 이 이야기를 주위에 했더니 정작 결론을 쉽게 얻었습니다. ‘이것이 프로다.’
얼마 전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프레임이 어떻고 공천이 어떻고…….’ 등등 많은 이야기들을 보고 들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신선한 충격이 다시 떠오르더군요. 이 모든 것을 예상하고, 더 많은 것들을 고려했을 ‘정치 프로’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다들 프로가 되려고 노력중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그럼 높게 쳐주면 ‘세미프로’ 정도 될까요? 반 박자, 반걸음, 따라가기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세월에 반쪽짜리가 온전한 한쪽이 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말마따나 두 절벽 간의 한 발을 디뎌야 하는 건지, 특정한 무언가가 있어야 통과할 수 있는 문이 있는 것인지…….
그래도 위안거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세상 대다수의 프로들은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지금의 그 모습을 갖게 되었다는 시시콜콜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중 많은 수가 다방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 존경받고 있다는 그다지 재미없는 사실이 두 번째가 되겠습니다. 뜬금없이, 모두들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길 바란다는 훈훈한 말로 이만 줄이겠습니다. 

 

한중원 편집장
<editor@e-me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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