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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회 국가고시 수석 박지명 씨 인터뷰

반복과 성실이 수석의 비결

2012년도 국가고시 수석합격은 440만점에 418점(95점/100점 환산 기준)을 획득한 서울의대 박지명(87년생) 씨에게 돌아갔다. 쌀쌀했던 날씨가 풀려 가는 2월의 어느 날, 박지명 씨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박지명 씨는 인터뷰 내내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Q. 다시 한 번 수석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수석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A.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서 당황스러웠고, 얼떨떨했습니다. 예과부터 활동했던 동아리의 행사에 참석해 있던 중에 전화로 소식을 접하게 되어서 더더욱 그랬던 것 같네요.

Q. 요즘은 어떤 생활을 하면서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인턴 지원과 관련해서 필요한 일들이 많아서 그것들을 준비했습니다. 생각보다 인턴 원서에 첨부해야 할 것들이 많고, 인턴 교육도 받아야 해서 의외로 시간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Q. 평소 학교에서도 항상 수석의 위치를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셨는데, 학교시험과 국시를 대비했던 공부방법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A. 같이 공부했던 동기들을 보면 앞 글자를 따서 외우거나, 이야기를 만들어서 외웠던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재주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에 충실하고 강의록과 기출 문제를 여러 번 보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네요.

박지명 씨는 예과 1학년 때부터 서울의대 관현악반에서 첼로를 연주해 왔다. 첼로 파트장이기도 했던 박지명 씨는 단원들에게 중요한 부분을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연습을 시키는 파트장으로도 유명했는데, 그 연습 방법은 그의 공부 방법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았다. 한 단원은 박지명 씨를 두고 “학기 중에는 의학도서관, 방학 중에는 관현악반 연습실의 ‘구조물’ 같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Q. 올해부터 국가고시 문제가 공개되었는데, 무슨 변화가 있었나요?
A. 사실 예전 문제를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네요. 그래도 문제 공개 이후 문제에서 묻는 것이 명료해진 것 같습니다. 기출문제집에 나왔던 5지선다형의 까다로운 문제 유형 대신, 케이스 설명과 증례를 주고 진단과 치료에 대해서 묻는 유형의 문제가 많이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

Q. 일각에서는 해리슨을 3회 정독하셨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책을 보는 것이 시험에 도움이 되나요?
A. 그건 잘못된 소문이구요. (웃음) 해리슨은 필요한 부분만 참고했습니다. 본과 1, 2학년 때는 강의록 양이 방대해서 책을 보기 힘들었지만, 본과 3학년 때는 개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주어진 편이라 책을 참고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해리슨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는 않았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A. 여행을 가면 좋을 것 같은데 시간이 날지 안 날지 모르겠네요. 인턴 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딱히 정해진 계획은 없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제 저처럼 본과에 막 진입하는 1학년이나, 국시를 대비해야 할 본과 4학년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합니다.
A. 본과 1학년은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전체적인 공부양은 4년 중에서 가장 적지만 이제 막 올라와서 적응하느라 심적으로는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였던 것 같네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알아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본과 4학년에게는 실기 준비를 소홀히 하지 말라고 말해 두고 싶습니다. 실기는 합격/불합격으로만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으므로 막판에 몰아쳐서 준비하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허기영 기자/서울
<zealot648@e-med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