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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의대생, 왜 왕따일까?

의사가 ‘선생님’소리 들으며 존경받는 것은 옛말이 된지 오래. 사람들은 의사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어째서 의사들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은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일까. 의대생신문 기자들이 모여서 고민해보았다. 

의사들에게 적용되는 이중잣대,
밥그릇싸움에도 유난히
눈총 받는 이유

만두 : 얼마 전 일간지에 의사들이 의료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 안경사, 치과의사, 한의사, 방사선사 등과 대립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어. 그런데 그 기사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들의 행동을 곱게 보지 않는 것 같더라구.
서른즈음 : 그야 의사들이 다른 직종의 분야를 침범하려는 거니까 그런거 아니겠어? 의사는 온 몸을 다 보지만 안경사는 안경, 렌즈 맞추는 것만 할 수 있으니까.
지네인간 : 하지만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려는 이권 다툼은 어느 직종에서나 있는 거잖아. 게다가 요즘 같은 경쟁사회에서 자기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더 잘 해내서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거 아니겠어?
만두 : 맞아. 그리고 의사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만큼 더 잘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
2의e승 : 하지만 내가 안경을 맞출 때, 안과를 갔더니 성의없이 간호사랑 상담하라고 하고, 오히려 안경원에서는 기계로 정밀검사를 해주더라구.
서른즈음 : 의사들은 전문적 지식이 많은 것이 확실하지. 그 지식으로 오더를 내리지만 그것을 직접 수행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초음파를 예로 들면, 초음파를 하라는 처방은 의사가 내지만 촬영은 초음파기사가 하고, 판독은 또 의사가 하지. 그 과정에서 초음파기사도 의사만큼의 지식과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그만큼의 권리를 요구하게 되지. 원래는 의사의 영역이었던 곳까지 넘어오게 되는거고. 
2의e승 : 그렇지만 왜 굳이 의료영역 침해를 주장하면서 고발을 하는걸까?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어필해서 경쟁을 통해 고객을 모으면 되는거 아냐. 고소를 하는 행동 때문에 이익에 눈먼 사람들처럼 보여서 미움을 사는거잖아.
만두 : 배타적인 권리를 확보하는게 중요하니까.
서른즈음 : 사람들은 의사에게 높은 도덕적 수준, 직업윤리를 요구하는거 같아. 때때로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사는 모두 히포크라테스이기를 바라고 있어.
지네인간 : 맞아. 그래서 이권다툼을 할 때 유난히 많은 비난을 받는거고.
서른즈음 : 의사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인지, 의술을 행하는 사람인지 정체성 확립이 안돼서 늘 이중잣대가 적용되는 거 아닐까. 비슷한 예로 교사도 스승인지 교육서비스 제공자인지 가치관이 충돌하잖아.

생각해보니 의사끼리도 등을 돌리고 있었다.

의사사회는 분열되고
의협은 제기능 못해 신뢰성 상실

만두 : 의료인이 아닌 사람들은 잘 모르는 속사정도 있는데, 그런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목소리가 부족한 것 같아. 정계에도 의사들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서른즈음 : 의사를 대표해서 그런 역할을 할만한 이익집단 하면 의협이잖아.
지네인간 : 의협 내부에서도 과가 여러개로 나뉘어 있고, 페이닥터인지, 교수인지, 개원의인지에 따라서 이해관계가 달라지니까 의사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아.
서른즈음 : 의협을 이끌만한 리더십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의사 내부의 의견도, 외부의 의견도 모으지 못하는 것 같아. 늘 정치적으로도 손해보고.
2의e승 : 실제로 의협에서 권력을 가진 제한적인 사람들만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지. 얼마전 의협 회장 선거방식 가지고도 크게 싸움이 났었고.
만두 : 의협이 신뢰성을 잃은건 의약분업때가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 의협은 제기능 전혀 못하고 어쩔 줄 모르고 있었잖아. 그이후로 의사들은 의협을 안 찾고, 사람들은 의사들을 이기적으로 보는 것 같아.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법. 사람들의 싸늘한 태도는 의사들의 태도에 대한 반작용은 아닐까.

의사들의 근본적 변화도 필요

만두 : 사실 의사가 검안사와 다른건 근시 때문에 찾아온 사람이 있다면, 근시의 원인이 다른 병은 아닌지 감별진단을 하고 안경이 필요한 근시가 맞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거 아니겠어.
서른즈음 : 그러면 과잉진료로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지네인간 : 아까 말한 것처럼 하면 과잉진료라고 하고, 환자를 짧게 보면 진료 제대로 안한다며 비판받지.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수술해야 한다고 하면 무조건 돈 밝히는 비양심적인 의사로 몰아가는 경향도 있고.
2의e승 : 그건 소수의 의사들이 보인 부도덕함 때문이라고 생각해. 성형외과 같은데서 현금으로 조금 싸게 해주고 현금영수증 안 떼는 그런거. 그런 의사들이 부각되어서 의사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겨버린거 아닐까.
만두 : 언론은 늘 의사를 나쁜 쪽으로 몰아갈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아. 사실 그런 탈세행위는 가게하는 사람들은 다 하는건데, 의사들이 하면 언론에서는 크게 문제삼잖아.
지네인간 : 하지만 의사들은 영세상인들보다는 돈을 많이 벌잖아. 먹고살기 충분할만큼 벌면서 좀 더 벌자고 탈세하는 행위에 명분을 찾을 수는 없지.
서른즈음 : 얼마 전에 의협 건물에 찾아갈 일이 있었는데, 의협 건물 데려다 달라니까 택시아저씨 왈. “약사회와 의사회의 차이가 뭔지 아세요? 의사회는 건물이 어딘지 알려주는 표지판조차 없어요. 의사들이 모이지 않는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의사는 내 진료실에 앉아서 내가 돈 벌면 그만이라는 생각하는 거잖아요.”
이익다툼 때문에 하나가 되지 못하는 모습 때문에 외부에서 보기에 좋지 않은 거지. 안경점가나 의사를 찾아가나 차이가 없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성의 없는 의사 잘못 아니겠어. 부도덕적인 탈세도 의사가 잘못한 거고. 의협 회장 선거방식 그런 것보다도 의사의 각성으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아.

의사가 왕따인데, 의대생이라고 피해갈 수 없을 터. 의대생들도 다른 대학생들의 차가운 시선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의대생도 왕따

만두 : 의대생도 왕따가 되는것 같지 않아? 종합대학 다니는 사람들은 고개 끄덕일 것 같은데.
지네인간 : 의대생이 졸업하면 의사 되는거니까. 의사가 왕따 되는거랑 같잖아.
서른즈음 : 의대생들의 참여가 적어서 그런거 같아. 학기중에는 많이 바쁘기도 하고. 작년에 논란이 되었던 등록금문제에도 관심가지는 애들 많지 않았지. 행동하는 애들은 더더욱 적었고.
지네인간 : 누구든 의대생 한명 한명을 대하면서는 욕하지 않지만 의대생 집단이 되면 싸잡아서 욕하기 쉬운 집단으로 생각하는 거 아닐까. 미운털이 박혀버려서.
2의e승 : 우리나라, 정서적으로 기득권을 싫어하는 편이잖아? 특히 요즘은 경제적으로도 어렵다보니까, 취업 때문에 고민할 일 없는 사람들은 더 미워보일거고.
만두 : 의대생들도 정치력 부족하고,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조차 없어. 우리 신문사만 해도 ‘2만 의대생의 정론지’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무엇이 정론인지 감도 못 잡고 있고. 학생전체를 대변하는 단체도 없다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서른즈음 : 그렇지만 학생 개개인을 비난할 수도 없는게 교육과정이 바쁘고 거기에 골몰되어서 살 수 밖에 없잖아.
지네인간 : 그렇다해도 관심을 가지려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은연중에 나는 그런 거 몰라도 잘먹고 잘살거다 그런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2의e승 : 그것도 의대교육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볼 수도 있어. 학생때부터 사회문제에 관심갖지 않고, 어떻게 정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지 않으니까 의사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인 거지.
만두 : 간호대 학생들은 90% 가까이 모여서 집회한 적이 있다던데. 약대, 간호대, 한의대, 치대는 전체 모임 같은 게 있고 약사협회는 학생지원을 잘해준다고 들었어. 학생 때부터 모이는 것으로  공통된 목적의식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잖아.
서른즈음 : 의대생들 다들 바쁘고 인터넷 커뮤니티조차 없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

문지현 기자/중앙
<jeehyunm@e-me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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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ugg boots 2013.07.12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거지, 뭐가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냐구

  2. actor 2016.07.12 0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의대생들의 사회참여의식도 고취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