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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인 질문, 이제 의사가 직접 답변

진정한 홈-메디슨인가 단발성 미끼인가 

지난 2월 23일, NHN는 검색포털 네이버(www.naver.com)의 최신 서비스 소개 코너인‘네이버 인사이드’를 통해 지식인 의사답변 서비스 확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지난해 6월부터 의료전문사이트 ‘하이닥’, 대학의사협회와 제휴를 맺고 제공해온 의료상담 및 의료정보 콘텐츠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대한치과외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와도 제휴해 지식인 서비스 중 ‘지식Q&A > 건강, 의학’ 카테고리에 대한 의사 참여 비중을 높였다. 이제 사용자는 ‘의료상담’ ‘증상질병’ ‘한의학’ 디렉토리에 질문하면 72시간 내에‘진짜’의사의 답변을 받아 볼 수 있다.

무분별한 인터넷 건강상담, 이제‘의사답변’이 해법?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거나 건강문제를 상담하고 좋은 약 또는 병원을 알아보는 등의 행위는 사실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인터넷 정보교류가 활발해진 이래 같은 질병을 앓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었고 지식인과 같은 답변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미용 상담이나 자질구레한 고민으로까지 인터넷‘건강정보’의 범위가 엄청나게 넓어졌다. 이를 찾는 이용자 수도 크게 늘어 이제 웬만한 일은 인터넷으로 사전조사 하는 것이 필수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수요가 많은 만큼 이를 노리는 ‘낚시성’ 또는 상업성 건강정보도 함께 불어나 이에 따른 피해사례도 이제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이용자가 가장 많은, 굴지의 검색포털 네이버가‘신뢰도 높은 전문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 하에 의료계와 제휴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의료계 또한 이번 제휴 사업을 통해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국민건강을 보호하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확실한 win-win 전략,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이들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서비스 확대 이전인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의 의료상담 건수는 주당 50건으로 총 700건 정도가 전부였던 것에 반해, 서비스 확대 이후인 현재, 의사답변 디렉토리에 등재된 질문 수는 무려1,843,400여 건에 이른다. 엄청난 이용률 증가를 보인 것이다. 어떻게 이런 폭발적인 반응이 가능했을까?

현재 의사답변 서비스의 상담의는 모두 자원해서 활동 중인 현직 전문의들이다. 제휴 단체인 ‘하이닥’ 또는 대한의사협회에 접수해 자격요건(전문의 고시 최종합격자 이상) 충족해야만 선발되는데, 상담의로 활동할 경우에는 네이버 인물검색 DB에 등록, 네이버 자문의사 인증서 수여, 답변글 상단에 상담의사 성명·사진·진료과 노출 등의 혜택을 얻게 된다. 만약 답변시간이 3회 이상 72시간을 넘어가거나 누적답변률이 5% 미만이면 이러한 혜택이 중지된다. 한편, 열심히 활동한 의사들에 한해서는 프리미엄이 주어진다. 디렉토리별‘의사 답변수 베스트 3’안에 들면 의사의 사진과 이름뿐만 아니라 소속병원이 화면 오른쪽에 계속 노출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의사답변 서비스는 질문·답변글 형식도 기존 지식인과는 달라 질문자가 스스로 나이와 성별 체중 과거병력 등을 기입하도록 해 상담의가 보다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잘못된 답변을 지적해 교정하도록 하는‘의료 에디터’제도를 도입해 의사답변 서비스 전체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인터넷 건강상담의 좋은 선례 되어야

인터넷에 환자와 의사 모두가 쏠리는 현상은 이미 대세다. 현재처럼 경미한 증상만으론 병원에 가기가 껄끄럽고, 병원에 가도 의사에게 충분한 시간 동안 진료받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의료업계 종사자 입장에서는 환자를 끌어 모으는 데에 현재 인터넷만큼 효과적인 홍보매체도 없을 것이다. 네이버 의사답변 서비스가 이용률을 위한 하나의 미끼로 끝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정다솔 기자/중앙
<astronov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