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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문화로 인권 운동한다

인권운동단체 ‘맥놀이’를 찾다

 맥놀이가 무슨 뜻인지 아는가? 맥놀이는 원래 진동수가 조금 다른 두 소리가 겹쳐졌을 때, 두 소리가 서로 간섭하여 주기적으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이다. 또한, 경계와 타자를 넘어 세상과 소통하려는, 앞으로 소개할 단체인 ‘맥놀이’의 꿈과 의지를 담고 있는 단어이다. ‘맥놀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맥놀이’의 김영욱 씨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맥놀이’는 어떤 단체입니까?

 맥놀이는 문화를 통해서 인권운동을 하는 시민단체입니다. 저희는 딱딱한 구호나 틀에 박힌 운동보다는 누구나 쉽게 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라는 도구를 활용해 시민의식이 담긴 인권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즉, 운동(Movement)의 선전(Propaganda)보다는 문화 예술의 대중친화력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중 속에 자연스럽게 인권의식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맥놀이는 문학 창작, 공연, 연구, 인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맥놀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6년 가을부터, 중남미나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 3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스터디 모임을 했습니다. 그러다 제3세계를 둘러싼 문제의 본질이 인권의 부재에 있다는 점과,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적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거리로 나가 세상과 소통하는 인권운동을 펼치기로 결심했고, 2007년부터 ‘맥놀이’라는 이름을 정하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맥놀이의 단체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맥놀이 사무실은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총 회원은 20명 남짓인데 후원회원을 제외한 10명 정도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상근활동가가 1명 있습니다. 회원의 구성은 대학원생, 공연인, 대학강사, 학원강사, 회사원 등 다양합니다. 맥놀이는 현재 10여개 단체와 연계하여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맥놀이의 하고 있는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저희 맥놀이는 매년 정기적으로 인권을 소재로 한 희곡을 쓰고 배우들을 단련시켜 연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권 현안이 있을 때마다 현장에 직접 나가 ‘찾아가는 연극-맥드라마’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합니다.
 연극 외 활동으로는 인권 및 인문학을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며 글을 쓰는 활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내 동성애자의 인권 문제와 관련하여, 기독교 단체와 연대하여 연구 활동과 문화 활동을 통해 차별과 편견을 제거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를 통한 인권운동을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맥놀이 단독으로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각종 시민단체와 토론 및 연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맥놀이의 가장 두드러진 활동인 성소수자 문제 관련활동은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인권의식의 근본적인 모순과 성소수자 문제의 밀접한 관계에 주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저희의 활동은 성소수자 인권을 대변한다거나 권리를 주장하는 것으로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맥놀이는 좀 더 포괄적인 문제의식으로 인권에 접근하고 있으며, 소외받는 계층의 당사자성을 함부로 대변하려고 하기 보다는 비당사자와 당사자의 평화로운 공존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문제의식과 콘텐츠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활동 중 몇 가지 꼽을만한 활동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저희가 2008년에 <게이 문화에 나타난 권리 제한 연구>를 공동 집필, 발표했습니다. 성소수자의 비인권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위해 성소수자 안에서 나타나는 억압을 직접 체험하고 자료를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인권을 소재로 한 연극 <Modern Effect>(2009년 3월), <Human Dream>(2010년 4월) 등을 기획, 창작하여 대학로에서 공연하였습니다. 각 5일, 10일간 공연하여 800여명의 관객과 소통하였습니다.
 그리고 2009년 7월 31부터 8월 3일까지 소수자 당사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권캠프를 열어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를 시도하였습니다.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고 강연을 들으며 짧은 연극을 직접 만들고 연습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교육 역량을 높이고 소수자의 삶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5.18기념재단의 지원을 받아 6월 27일부터 <2010 맥놀이 연극캠프>를 진행합니다. 연극과 인권에 관심 있는 20대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해서 연극 속 주인공이나 희곡의 작가, 무대의 스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8월 말에는 독립예술축제인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마포에 위치한 성미산소극장에서 맥놀이가 창작한 연극을 공연합니다. 이외에도 연극 및 인권 연구와 배우훈련, 각 단체와의 연대 활동은 틈틈이 계속해나갈 예정입니다. 홈페이지 cafe.naver.com/maknoli 에 오시면 활동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 주력하고 있는 <2010 맥놀이 연극캠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장진기 수습기자/울산
<showbu@e-mednews.com>

※ 맥놀이 사무실 :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403-5 지하 1층. 080-854-8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