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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손 안의 변기

107호/문화생활 2015. 11. 10. 15:37 Posted by mednews

스마트폰, 손 안의 변기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에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세균이 있다.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문손잡이 등 많은 사람들의 손이 거쳐 간 물건들에 하루 종일 노출된 손으로 우리는 일상용품들을 만지고, 이는 일상용품이 많은 세균으로 오염되는 원인이 된다. 우리가 손으로 자주 접촉하는 스마트폰, 화장품, TV 리모컨 등에 특히 굉장히 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먼저 사람들이 하루 평균 150회 정도 터치하는 휴대폰을 살펴보면, 휴대폰에는 약 7000가지의 세균이 살고 있다. 휴대전화를 사용한 후 턱이나 뺨, 귀 등에 뾰루지가 생겼다면 그 원인으로 휴대폰 터치스크린의 세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통화 시 핸즈 프리나 이어셋을 사용하거나 그것도 힘들다면, 휴대폰을 너무 얼굴에 바짝 붙이지 않고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휴대폰에서 발견된 세균에는 심각한 감염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장내구균, 슈도모나스 균 등도 포함되어 있다.


휴대폰 세균은 병원에서의 감염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원에서 환자나 환자 방문자의 휴대폰 중 40%에서, 의료관계자의 휴대폰 중 20%에서 감염성 세균이 검출되었다. 휴대폰에 화장실 변기보다 더 많은 세균이 살고 있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알려지면서 휴대폰 세균을 제거하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스마트폰 전용 소독제는 물 등으로 스마트폰을 닦다가 기기의 고장을 일으킬 염려도 줄일 수 있고, 효과적으로 세균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폰 소독에 효과적이다. 스마트폰 전용 소독제가 없더라도 일상에서 휴대폰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간단한 팁을 알아보자. 방수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보호 케이스는 물 세척을 할 수 있으므로, 집에 돌아오면 집밖에서 오염된 휴대폰 보호 케이스를 물과 세제를 이용해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소독용 알코올을 화장 솜이나 화장지에 흐르지 않을 정도로 적셔서 휴대폰을 닦아주고, 잘 닦이지 않는 부분은 면봉 등을 활용해 알코올 세척해주면 좋다. 알코올 소독은 유분 등을 지우는데도 효과적이다.


스마트폰 못지않게 화장품 역시 세균의 온상지이다. 오래된 화장품에서는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대장균, 포도상구균 등이 검출된다. 화장품은 얼굴과 몸에 직접 접촉하는 만큼, 화장품의 세균은 건강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얼굴에 직접 닿는 횟수가 많은 퍼프 등은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어야 한다. 또한 백화점 등에서 화장품 테스터를 사용할 때 역시 주의해야 한다. 피부 트러블이나 감염성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화장품 테스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화장품 테스터를 통해서 세균이 옮아갈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손을 거쳐 간 화장품 테스터를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균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화장품 테스터를 사용할 때는 소독용 알코올 스프레이를 립글로스 테스터 위에 뿌린 뒤 사용하고, 짜서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오염의 가능성이 큰 윗부분의 화장품 내용물은 조금 짜내고 난 뒤 사용하는 등 세균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상용품에 있는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청결이 중요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따라서 평소 생활을 할 때도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손을 자주 씻고, 일상용품을 깨끗이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윤희 기자/가천
<yoonh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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