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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습니다


의대생신문의 편집장으로 선출된 것이 어제 일 같습니다. 그저 글을 쓰는게 좋아서, 여러 의대생들과 의견을 나누며 배우고 가는 그 맛에 시작했던 신문사 생활의 끝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크고 대단한 집단의 총 책임을 맡는다는 것이 제 능력에 과분한 일이라 처음엔 잠도 안 오고 밥도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여러 기자 분들이 나서서 도와주시고 힘내라고 격려해 주셔서 조금씩 일에 적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때로는 직접 찾아뵙지도 못한 독자분들께서 신문 잘 받아보았다고 먼저 연락을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면 힘이 들다가도 정신이 번쩍 들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저 자신을 채찍질 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벌써 한 학기가 다 되었습니다. 뭔가 제대로 해 보기도 전에 시간이 흘러간 기분입니다. 

올 상반기는 사회도 어지러웠고, 꼭 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의대생 신문사에게도 성장통을 겪는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위기도 있었지만 그래도 벌써 105호까지 내고 있는 걸 보니 아직은 의대생신문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 것만 같습니다. 간만에 사랑받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2015년 상반기는 제게는 또 하나의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저는 이만 물러납니다. 물적 심적 자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해 주신 여러 선배님들과 기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기대에 못 미쳤던 것도 많다는 것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함께해 주신 전국의 의과대학생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편집장의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다시 기자로 돌아가 차기 편집장을 열심히 도우며 편집장을 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느끼지 않도록 더욱 열의있는 모습의 기자로 거듭나겠습니다. 이제는 독자분들께서도 저의 기사를 이 곳이 아닌 다른 면에서 만나보실 수 있겠네요. 저 역시 독자분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며 진정으로 알고자 하는 필요로 하는 기사를 써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제게 이런 뜻 깊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가슴이 저리도록 행복했습니다. 


조을아 편집장/을지 

<eulahzum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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