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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있어보이고 싶어하는 그대에게 - 재즈

 

 

누군가 그랬다. 재즈가 듣고 싶다는건, 가을이 왔음을 느낀 거라고.
대중문화 일색이었던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재즈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대표적인 올해 10회 째 맞고 있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문화관광 우수 축제 3관왕에 오를 정도로 축제 기획, 관리 등이 잘 되어있고, 지난 9년간 누적 관객이 100만명이 넘었을 정도로 점점 그 입지가 굳혀가고 있다. 최초의 재즈클럽인 올댓재즈의 사장 진낙원씨도 ‘과거에는 대부분 외국인이 주로 왔는데, 최근에는 대부분 한국인이 되었다’ 고 털어 놓았다.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재즈, 재즈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재즈의 탄생

 

재즈의 기원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대부분 1900년을 전후하여 미시시피 강 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항구도지 뉴올리언즈에서 생겼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뉴올리언즈는 다른 지역에 비해 노예제도가 일찍 사라져 흑인들이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점, 남북 전쟁 중에 군대가 주둔한 덕분에 많은 관악기들을 싼 값으로 구할 수 있었으며, 무역항이라는 특징 때문에 각나라 출입이 잦아 선술집과 도박장, 윤락가가 많아서 음악인들의 일자리가 많았다는 특징 때문에 고유한 음악이 발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백인들의 오케스트라처럼 대규모로 합주할 수 있는 공간이나 악기가 부족하여 여러 개의 현악의 화음을 피아노 한대에 몰아내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재즈 특유의 화음이 만들어지게 된다.
하지만 1917년 윌슨 대통령이 1차 세계대전 참전을 위한 군항으로 뉴올리언즈를 선택하고, 여기에 있던 음악가들이 미시시피강을 따라 미국 전역으로 북상하면서 재즈를 보급시켰고, 그 중 금주법이 실시되어 많은 암시장과 도박장이 있던 시카고에서 자리잡은 뮤지션들이 많았다. 그 중 대표적인 아티스트가 트럼팻 아티스트이자 스캣(scat; 즉흥적인 보컬을 가르키는 말로, 뚜비 뚜밥 두루밥 같이 흥얼거리는 노래를 말한다)에 능한 루이 암스트롱이었다. 재즈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루이암스트롱 부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즈의 발달

 

스윙재즈 : 미국의 1930년대는 대공황의 시대였으며, 이에 루즈벨트 대통령이 뉴딜 정책을 펴면서 경기회복을 꾀했던 시기다. 차차 불경기에서 벗어나려는 조짐이 보이며 서민의 생활도 점차 나아졌는데, 이런 시대적 배경에 맞게 복작되고 시끄러운 음악보다, 밝고 경쾌한 음악이 주류가 되었는데 바로 스윙재즈였다. 스윙 재즈의 대표 아티스는 베니굿맨으로, 재즈 아티스트상 처음으로 1935년 클래식의 전당 카네기홀에서 재즈콘서트를 개최하였다.
비밥 : 예술의 발달사를 보면 늘 주류에 대한 반발이 새로운 기조의 시작이 된 경우가 많았다. 비밥 역시 스윙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 것이다. 스윙은 주로 춤을 추기 위한 밴드 구성으로 연주되어졌기 때문에,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었던 뮤지션들은 불만이 많아졌다. 이와 더불어 2차 세계 대전의 여파로 경제가 어려워졌고, 더 이상 대규모의 스윙 밴드를 조직하기 어려워지자 작은 앙상블 위주의 콤보 플레이가 시작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비밥이었다. 재즈를 들어보면 한 곡 안에서도 각 악기에 특별히 시간이 할애되는데, 피아노면 피아노, 드럼이면 드럼, 베이스면 베이스를 맡은 개개인이 각자 기량을 발휘 할 수 있게 한다. 이 때는 아무래도 멜로디보다는 각자의 테크닉에 의존하여 연주하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 비밥이 재즈를 재미없고 어려우며, 난해한 영역에 들여놓게 된다. 이 시대의 대표 아티스트는 찰리파커와 디지 길레스피, 셀로니우스 몽크가 있다.
쿨재즈 그리고… : 재즈에는 수없이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지만 마일즈 데이비스 만큼 평론가나 청중들의 입에서 지겹게 오르내리는 사람도 없다. 그는 재즈계의 개척자이자 괴인이었다. 그의 자서전은 직접 말하고 있는 것 마냥 마냥 거침없는 입담으로 채워져 있고, 그의 앨범 또한 늘 새롭고 신선하였다. 마일즈는 비밥의 떠들석한 면을 지우고, 클래식의 뚜렷한 멜로디를 살려서 쿨스타일의 재즈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쿨재즈였다. 마일즈는 이후에도 Mode를 도입한 음계 중심의 재즈, 락과 전자음악을 도입한 재즈 등을 시도하며 재즈의 발을 넓혔다. 이후 하드밥, 프리재즈, 퓨전 재즈 등등 다양한 기류의 재즈가 만들어 졌고, 최근에는 장르에 국한받지 않은 예술적 기류에 편승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재즈가 처음이라면 이 곡부터 들어봐

 

Autumn leaves : 1945년도에 작곡되어 수없이 많은 아티스트들의 버전이 있다. 화성 중심의 재즈 음악 중에서도 서정적인 멜로디를 강조하여 처음 듣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각 뮤지션들의 다양한 버전을 듣는다면 재즈의 묘미에 충분히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Watermelon man : 흥겨운 피아노 음이 반복되는 가운데 트럼펫의 경쾌한 음악이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한다.
Round about midnight : 마일즈 데이비스의 날카롭지만 이성적인 트럼펫을 듣고 싶다면 도전해 볼만한 곡이다.

 

조원민 기자/경희
<Science50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