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Search

'113호/커버스토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11.30 '제 6회 젊은의사포럼'에서 만난 의대협 박단 회장 인터뷰

국시원 응시료 인하·전국 의대 정보공유망 개설, 이루어내겠다

- '제 6회 젊은의사포럼'에서 만난 의대협 박단 회장 인터뷰

 

 

2016년 10월, 의대/의학전문대학원생협의회(이하 의대협)가 주관하는 ‘젊은의사포럼’이 올해로 6회를 맞았다. 연례행사 중에서도 가장 굵직한 축제인 만큼 현장에서 만난 의대협 소속 학생들은 눈 코 뜰 새 없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마지막 임기의 마무리를 향하여 전진하는 의대협의 박단 회장을 의대생신문사에서 인터뷰하였다.

 

Q. 행사장에 직접 와보니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참가자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다양성’이라고 들었는데 젊은의사포럼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목적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부탁드린다.
A. 초창기 ‘젊은의사포럼’은 대한전공의협의회와 공보의협의회, 의대/의학전문대학원생협의회(이하 의대협)가 협력하여 만든 포럼이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소재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장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행사가 여러 번 진행되면서 의대협이 대부분을 맡아 주관하게 되었고, 참여하는 분들이 거의 학생들이다보니 수요자의 관점에 맞추어 좀 더 의대생들에게 적합한, 의대생들이 원하는 강연들로 구성하는 형태가 되었다. 연사들은 다채롭게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잘 모르는 분인데 한번 쯤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던 분이라든가, 학생들의 열정을 일깨워주는 소위 ‘청춘 강연’ 전문가라든가, 새로운 경험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이색적인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컨텐츠 측면에서도 흥미와 지적 호기심, 간접경험을 충분히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의학은 물론 공학, 정책, 인문 등 여러 가지 영역을 고려했다. 이전 ‘젊은의사포럼’의 강연자는 연예인이나 의사 출신 국회의원들도 있었다. 이번 포럼은 올해의 이슈에 집중하면서도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강연 위주로 선정하고 의료계의 포커스도 살리고자하였는데 현장에서 보니 참여율이 높은 것 같아 다행인 것 같다.

Q. 실제로 이 정도 규모의 행사를 기획하려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포럼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가? 
A. 제일 어려웠던 것은 연사 섭외 문제다. 선정도 선정이지만 스케쥴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렵다. 열 명의 연사를 모시기 위해서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백 명에게 연락을 돌려야 한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백 명이 다 안 된다고 해도 문제가 되는 것이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전부 다 올 수 있다고 해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강연 의사를 여쭈어보면 답변이 오는 데 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번복의 문제도 있다. 일례로 정치인 A씨의 경우에는 답변을 한동안 보류하다가 행사 두 달 전에 안 된다는 연락을 취해 왔다. 물론 강연비가 예산에 맞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에 유명해진 연예인 K에게 연락이 닿았는데, 시간은 가능했지만 예산 범위 한도를 훨씬 넘는 금액을 불렀기 때문에 섭외할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선에서 학생 단체가 지불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금액으로 맞춘다는 것이 까다로운 부분이다. 물론 대한의사협회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너무 의존도가 커지면 학생단체의 성격이 흐려질까 하는 우려심에 언제나 ‘독립심’을 생각하면서 조심하고자 한다. 그래서 많은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이번 포럼의 경우 2월부터 꾸준히 계획해왔던 행사였다.

Q. ‘무료 버스 대절’로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추진하게 된 계기는?
A. 실제로 ‘젊은의사포럼’에서 이 정도 규모의 버스 대절을 무료로 시행해 본 것은 처음이다. 행사를 기획할 때부터 최대한 많은 예산을 버스에 배정했다. 이른 새벽 시간에 버스가 학생들을 태워 서울로 오고, 오후 저녁 시간대에 귀가 지역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방에서 오는 학생들도 최대한 오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타지역 의대생들은 돈은 돈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쓰면서까지 이 행사에 참여하러 온다. 수요가 있다면 그에 충분히 응할 수 있도록 그만큼 예산을 투자하고자 했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행사가 강연장의 문제나 교통수단의 문제 때문에 서울 및 수도권 위주로 진행된다. 따라서 같은 회비를 내고 참여구성원이 되어도 의대협으로부터 받는 혜택이 여타 수도권 학교들과 동등할 수 없었다. 그간 지방에 있는 학교 학생들에게 집행부들이 큰 관심을 쏟지 못했던 것이 미안하기도 했고, 이번에야말로 한 번 제대로 시도를 해보자, 라는 계기로 결정한 것이었는데 성과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아직 행사 도중이라 참여 인원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는 없지만 오전 중에 연락받았을 때, 대절 버스만 하더라도 각 지역에서 200명씩 탔다고 들었다. 행사장도 600-700석이 찼다. 재작년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대구에서 버스 두 대, 부산에서 100명 온 것이 다였다.

Q. 그 정도면 굉장히 성공적인 시행인 것 같다. 젊은의사포럼에 대한 의대생들의 수요가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화제를 바꾸겠다. 의료 정책콘서트도 비슷한 배경에서 기획된 행사라고 들었는데, 혹시 의대협에서 계획 중인 다른 새로운 행사가 있는지?
A. 특별히 새롭게 하는 계획하고 있는 행사는 없다. 지금 상태로도 다잡을 것들이 많다. 애초에 산발적인 것들을 재정비하자는 차원에서 맡은 회장직이었고, 지금도 보수차원에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봄에 진행했었던 봉사캠프를 가을에 한 번 더 진행하려고는 한다.

Q. 국시원 응시료 인하 문제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 어느 정도 성과를 보았다고 생각하는지?
A. 아직 진행 중이지만 성과는 있다. 올해 초 임기를 시작할 때 회장단 소개를 위해 여러 학교에 찾아 갔었다. 국가고시 응시료가 얼마인지 아는가, 에 대해 물었을 때 본과 학생들은 대부분이 잘 몰랐다. 의대생들은 할 일도 많고, 공부량에 치여서 바쁘기 때문에 닥치기 전에는 잘 모르는 것이 통상적이다. 금액을 미리 알고서 다른 국가고시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유난히 의사 국가고시만 비싸게 책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면 했다. 카드 뉴스도 만들고, 보도 자료도 내려했고, 다방면에 노력을 기울였다. 학생들은 어떤 것이 문제인지에 대해서 알 권리가 있다. 같은 마음을 모은 여러 사람의 노력이 모여 ‘국시원법이 지정’ 이라는 큰 흐름을 만들어 냈다. 학생들이 국회위원과 법을 만들어 냈다는 것도 크게 해낸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 같이 목소리를 내서 더 큰 움직임을 만들어내면 국시원도 “아 이것이 잘못되었구나, 하고 바꾸어야겠다”, 할텐데 의대생에게 국가고시란 일회성 시험이고 다들 여러모로 바쁘다보니 컴플레인도 그렇게 심하지 않으니까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임기 내에 국시원 응시료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하고 싶었다. 학생들이 국가고시 응시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했기 때문이었다. 목소리를 모으면 불합리한 제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년 말에 시험 일정과 응시료에 대해서 설문조사가 나갔고, 추가 설문조사도 진행할 것이다. 방법적인 부분은 생각해야겠지만 총회 11월 전후로 해서 진행될 것 같다. 설문조사에 대해서 각 학교의 회장이 잘 진행해 주었으면 한다.

Q. 임기 초에 언급하셨던 의대협 직선제 선거투표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로 진척이 이루어졌는지?
A. 하고 싶었던 일이긴 한데 아직 섣불리 진행할 수 없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방법적인 면에서 본인인증, 1인1투표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해야할뿐더러 기존에 제시되었던 것처럼 문자투표로 진행하려면 예산이 많이 들어가 현 재정 구조로도 힘들다. 당장은 시행하지 않을 것 같다. 지방에 거주하는 의대생들의 투표 참여율도 올라가고 전체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면 그 때 기반을 마련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후 입후보자들의 공약에 고민해야 하는 문제로 남겨두겠다.

Q.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의대협에서 현재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안건은 어떤 것인가?
A. 당연하겠지만, 최우선으로는 국가고시 일정문제와 국시 응시료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종합정보 공유망 문제다. 종합 정보란 건 대단한 것이 아니다. 각 학교의 ‘시설 현황’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들은 지금 A와 같은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 지원금으로 B 정도 받고 있다.’와 같은 정보들을 모은 것이다. 데이터가 모이면 비교를 할 수 있게 된다. ‘우리 학교는 10만원 받는데, 다른 학교는 30 만원이나 받네?’와 같은 것이 가능해진다. 사실 종합정보 공유망은 작년부터 이야기가 나와 문항선정에 대해서 가을 정도에 진행되었는데 학생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급박하게 진행되어 통일성이 없어졌다. 조사는 했고 데이터는 있었는데 가공이 안 된 상태에서 넘겨받으니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갈아엎겠다는 생각으로 세계 인증 평가를 간소화시켜서 도입하되 학생의 의견을 반영한 문항을 개발하고자 했다. 아마 이 문항으로 학생보고서가 쭉 이루어질 것이다. 종합 정보 공유망 문항 개발을 어느 정도까지 세부적으로 다룰지 아직 이야기는 해보지 않았지만 임기 전에 조사까지는 끝내고 싶다. 그리고 나머지가 차기 회장이 맡을 업무가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저희가 하는 행사들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의대생들이 관심가지고 참여도 잘 해주셨으면 한다. 졸업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꼭 의대협 행사에 참여해보시길 바란다. 시스템을 잘 구축하고자 한 것도 지방에 사는 학생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컴플레인이나 각종 의견은 언제나 받고, 또 이에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나 수요가 있으면 언제나 환영이다. 새로운 행사 만들 수 있으니 의견을 많이 주시면 감사할 것이다.

 

 

 

신윤경 기자/조선
<psyche12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