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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어떻게 보아야 할까

임혁필, 김지혜, 이동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안면윤곽술, 양악수술 등 성형을 통해 코믹한 이미지에서 훈남, 훈녀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연예인들이다. 이러한 연예인들의 성형성공 사례가 일반인들의 성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성형수술을 숨기고 쉬쉬하던 과거와 달리 근래에는 공인들이 성형수술을 떳떳하게 밝히는 경우가 많다. 대중들 역시 ‘왜 했느냐’는 식의 부정적인 반응보다는 ‘솔직한 모습이 보기 좋다’는 식의 반응이 많아졌다. ‘대중들이 성형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버렸기에 공인들이 성형수술을 떳떳하게 밝힐 수 있게 된 것일까?’,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공인들의 공개적인 성형수술 시인의 증가로 인해 대중들 역시 성형수술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인가?’. 어느 쪽이 먼저라 할 수는 없지만 근래의 사회적 분위기는 공인들의 성형수술이 대중들에게 성형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제시하는 것 이상으로, 성형에 대한 욕구까지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자극적인 성형 전, 후 비교 사진은 기본이며, 구체적인 성형 항목까지 조목조목 공개하기도 한다. 그러한 성형 전, 후 비교사진은 성형 성공 사례만을 부각시키며 성형 수술의 성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품게 한다.
하지만 현실이 기대 같지만은 않다. 모든 사람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니요. 성공은커녕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기도 하며 심지어는 생명까지 잃기도 한다. 그 예로, 지난해에는 11월에 중국의 20대 여가수가 얼굴 성형수술 도중 사망한 사건이 화제가 되었었다. 지나친 외모지상주의가 부른 죽음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최근엔 1월 21일에 대학 입학을 앞둔 18살 A양이 양악 수술 뒤 가래가 폐호흡을 막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뉴스에서도 보도 되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상에서도 양악수술시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의견이 많이 제시되었다. 그 외에도 양악 수술 뒤 턱뼈가 부러져 다시 뼈 접합수술을 받은 경우도 있고 입을 자유롭게 벌릴 수 없게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심각한 부작용 외에도 수술 뒤 쌍꺼풀의 붓기가 잘 빠지지 않는 경우라든가, 콧대가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운 경우 등 성형 수술한 것이 너무 확연히 드러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이 잘못 되었을 경우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도 상처가 될 뿐만 아니라 재수술의 경우 훨씬 까다롭고 비용역시 부담이 더 크다고 한다. 성형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인해 성형 시장이 과열되면서 의료 서비스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성형 전문 의원들이 가격 경쟁을 하면서 의료서비스의 질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싼값'을 내걸고 환자를 유치하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정식으로 고용되지 않은 채 병원을 옮겨 다니며 진료하는 경우가 있다.
긍정적인 것이 좋다지만 뭐든 지나치다보면 다른 쪽에 소홀하기 마련.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성형을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언론은 연예인의 성형 시인에 대해 무조건 긍정적으로 띄워주기 식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연예인의 솔직한 모습은 좋지만 대중들에게 성형에 대해 기대만을 심어주기보다는 대중들로 하여금 부정적인 결과까지 고려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주연지 수습기자/영남
<jyj0120@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