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푹 잔 것이 비결이었죠”
“잠을 푹 잔 것이 비결이었죠”
제74회 의사국가시험 수석 김태형씨 인터뷰
제 74회 의사 국가고시에서는 건양의대 김태형(27세, 사진)씨가 490점 만점에 460점(93.9점/100점 환산 기준)을 획득, 수석의 영광을 안았다. 아산병원 인턴시험을 며칠 남겨두고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그를 만났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올 해 처음 시행된 OSCE와 CPX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을 포함한 국가고시 대비 공부 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 먼저 축하한다. 국시수석, 예상은 했는지?
전혀 못했다. 얼떨떨하고, 아직도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 국가고시 준비는 어떻게 했나? 컨디션 관리와 공부 방법을 알려 달라.
국시 준비는 6학년 2학기 때부터 독학을 중심으로 하였고 교재는 KMLE 문제집과 그 해설집을 위주로 보았다. 문제집만 다 외워도 1등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찾아가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총 몇 번 정도 봤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정독으로 두 번 정도는 본 것 같다. 잠은 충분히 자고, 보통 2시부터 12시까지 10시간 정도 공부했다. 책상에 한번 앉으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이 비법인 듯하다.
- OSCE, CPX 시행 첫 해였는데?
시험을 10월 30일에 쳤는데, 시험 족보(야마)가 바뀌지 않아서 앞에 시험 친 친구들이 만들어 놓은 족보 위주로 보았다. 공부를 할수록 나중에 의사로서 환자를 볼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겠다고 느껴져 열심히 하게 되더라. 나는 시기상으로 중간쯤에 친 편이지만, 빨리 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물론 부담도 있겠지만 실기시험을 빨리 끝내놓고 국시에 올인하는 것이 공부 흐름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실기시험을 서울의 국시원에서 보는데, 그러다보니 지방출신이 아침 일찍 시험을 치는 경우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지역별로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준비했는지가 궁금하다.
(10월 30일 시험에) 10월 6일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그 전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출제하는 OSCE/CPX 시험이 있는데 그것을 정기적으로 봤다. 학교에서 조원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준비했다. 따로 학원을 다니지는 않았다.
- 블록과 실습은 국시와 어느 정도 연결되는 것 같나?
사실 모든 것을 새롭게 공부하는 느낌이었다. 블록을 하면서 막연히 이름 위주로 보고 넘어갔던 것들을 국시준비를 하면서 새롭게 개념정립을 한 것 같다.
실습을 열심히 돌았던 것은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예를 들어 폐렴환자를 볼 때 히스토리나 영상학적인 사진 등이 국시케이스에 그대로 나오는 것이니 실습에 신경을 쓰면 좋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습 때 아무리 몸이 힘들더라도 공부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식과 병행하여 실습을 돌아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 가장 어려웠던 과목과, 그 과목은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는지 알려 달라.
예방의학과 정신과가 가장 힘들었다. 역시 KMLE 문제집 위주로 봤다.
- 국시에 있어서 총론과 각론 중 어느 것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할까?
시험성적을 가르는 것은 총론이다. 각론은 많은 학생들이 어느 정도 보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지만 총론은 워낙 범위가 방대하고 내용이 많기 때문에 총론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고득점에 도움이 된다.
- 자신만의 암기비법은 어떤 것이 있나.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공부를 하면서 예전에 봤던 내용과 연계하며 외우려고 노력했다.
- 내과를 선택한다고 하였는데,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또,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가.
최종적 목표는 스텝이 되는 것이다. 지방의대 출신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없지 않지만, 일단은 끝까지 부딪쳐 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성과 실력 두 가지 모두를 바탕으로 훌륭한 의사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 전국의 의대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후회하지 않도록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국시성적도 중요하지만 학교생활도 그만큼의 가치는 있으니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학교활동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구현담 수습기자/계명
<lovelytale89@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