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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과탐구생활

80호(2011.04.11)/의대의대생 2011. 5. 6. 22:33 Posted by mednews

예과탐구생활

예과생활의 +α를 찾아서

예과? 본과 몰라요. 본과도 예과 몰라요. 사소한 것 하나부터 너무나 다른 예과와 본과. 예과생활은 도대체 어떻게 보내야 하는 걸까요. 선배들이 말하네요. 놀아라, 지금 안 놀면 본과와서 후회할꺼야. 술을 마시러 갔어요. 우웩, 술은 너무 쓰네요. 소주 광고는 다 틀렸나봐요. 첫미팅을 나갔어요. 이런 해삼말미잘. 맘에 안드는 사람들만 나왔네요. 첫 시험을 봤어요. 공부를 안했더니 성적은 저공비행이네요. 고등학교 때는 일등이었는데. 예과는 이런 건가요.

수많은 의대생들의 고민인 질문이 있다. ‘예과는 어떻게 보내야 하는 것일까’라는 고민이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의대생들은 예과 생활을 어떻게 보낼까.

◆ 공부는 무슨, 예과는 노는거야!

많은 예과생들이 해당된다. 고등학교 시절에 학업에 매진했던 것을 보상받기 위해 대학생활을 마음껏 즐긴다. 술도 밤새 마셔보고 학교 앞 피씨방에서 게임도 마음껏 해보고 미팅, 소개팅도 마음껏 나가면서 학창시절 해보지 못했던 일탈을 즐기기 시작한다. 본과에 와서 되새길 수 있는 추억들을 만들지만 수많은 일들을 하고 난 후 예과 말에 이르면 다음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힘든 모습도 보이게 된다. 대학교는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조심하라. 예과2학년 때는 유급이라는 무서운 비수를 숨긴 몇몇 과목들이 숨어있다.

◆ 내가 곧 동아리요, 동아리가 곧 나이니라

자신이 가입한 동아리에 대한 무한열정으로 예과 생활을 보낸다. 춤이면 춤, 악기면 악기, 운동이면 운동으로 그 분야의 달인이 되기 위해 단련한다. 그 증상이 심해지면 동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이들까지 나타나게 된다. 이들은 동아리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으며 이에 따라 동아리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물아일체의 경지에 다다르게 된 이들은 본과에 와서 동아리짱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성적 넌 내꺼야!

과외로 돈을 버는 대신에 장학금으로 돈을 벌어 시간 대비 효율성을 추구하는 이들로 고등학교 때 하던 가닥대로 대학교에서도 성적을 유지해 나간다. 마치 본과생활을 예습하는 듯하다. 시험전날이 되면 많은 동기들의 구원요청에 인기가 폭발한다. 평소에도 성실하게 살거나 시험기간 전에는 다른 동기들과 어울려 평범하게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강태공 비켜! 시간을 낚아보겠어

주로 본인 스스로에게 시간을 투자한다. 학교에서 보기가 어렵고 평소에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연락처는 있으나 두문불출한다. 이들에게 시간은 무한하며 과제제출과 시험 때만 학교에 와서 동기들이 얼굴을 잊어버릴 때쯤 다시 기억시켜주고 간다.

◆ 내 미래는 내가 열어가는거야

자기투자형 인간이다. 영어를 공부하기도 하고 등록금을 본인이 벌어서 내는 경우도 있다. 교수님들을 통해 연구활동에 참여하기도 하며 외부활동(봉사활동, 지역활동, 동호회 등)을 통해 본인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 나간다. 하루하루 본인을 위한 시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여간다.

이 질문을 위해 한 의대 교수님이 쓴 책이 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예병일 교수의 ‘지못미 의예과’이다. 이 책은 의예과 생활이 무의미한 2년간의 휴식기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며 어떤 활동들을 해야 할지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위와 같은 다양한 생활을 하고 있는 예과생들에게 2년간의 생활을 충실하게 그리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크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와 잘 어울릴 수 있게, 예를 들면 지역사회에 학교의 이름을 알리는 일들, 봉사활동에의 참여, 사회의 특별한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등을 하도록 충고한다. 이것과 함께 의학적 지식뿐 아니라 인문학적 교양을 키우고 의료지식의 확산으로 의사에게 불리해질 미래의 의료환경 변화에 대비하여 실력과 함께 인간적인 의사로 변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송종협 수습기자/고려
<sssong@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