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호] 목소리 크게 내기
편집자가 독자에게...
목소리 크게 내기
‘목소리가 큰 놈이 이긴다.’ 아마 살면서 누구든 한번 쯤 들어본 말일 겁니다. 그래요. 아직 우리 사회는 큰 목소리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사람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는, 관심의 배분에 미숙한 곳입니다. 그러면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권리는 어디에 있을까요. 물론 그들에게도 권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발언권을 가진 사람들의 권리는 쉽게 묵살되곤 하지요.
예를 한 번 들어볼게요. 신화그룹의 후계자
그렇다면 목소리가 작을 수밖에 없는 이 땅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과 권리를 포기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혼자서 큰 목소리를 낼 수는 없겠지만 같은 권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목소리를 낸다면 발언권을 키울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는 한 사람의 목소리보다 크고, 이런 큰 목소리를 낼 때야 사람들은 비로소 이들의 버려진 권리에 관심을 갖게 되니까요. 노동조합, 그리고 환자 단체도 이런 의미의 연장선이지요. 자본과 노동자라는, 병원과 환자라는 비대칭적인 권력관계에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단체를만들어 발언권을 키워야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이 싸움과 경쟁에서 이겨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나요. 하지만 정상에서 혼자 행복을 독식하면 과연 그 행복이 정말 행복일까요. 왜 우리 사회는 서로 목소리를 크게 내라며 경쟁을 붙이고, 그래서 목소리가 아예 쉬어버리는 사람들을 계속 양산해내는지 모르겠습니다. 다 같이 원래 갖고태어난 자신의 목소리로 행복을 외치면 어떤가요. 그리고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의권리와 행복에도 한 번 쯤 관심을 갖는 건요.
어린 시절부터 협동보다는 1등 하는 법을 가르쳤던 기성세대가,
그리고 아직도 경쟁을 하도록 부추기는 주위의 환경이 유난히도 야속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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